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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 ... 인사혁신처 산파 역할 - 이근면(화공 70) 초대 인사혁신처장
-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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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5
‘인사는 조직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다. 회사나 단체, 지방단체, 나아가 국가라는 시스템을 운영할 때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인사는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업무이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인사, 윤리, 복무 및 연금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우리나라의 중앙 행정기관으로서 나라의 인사를 총괄한다. 이근면(화공 70) 동문은 인사혁신처가 신설된 지난 2014년 초대 처장을 맡아 기관이 자리 잡는 데 이바지했다. 사기업 인사과장부터 정부 공무원 인사를 관장하는 처장까지, 한평생 인사행정 전문가로 활동한 이근면 동문을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를 해주신다면.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70학번으로 졸업한 이근면입니다. 현재 모교에서 특임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Q. 인사 업무를 맡으셨던 내력을 소개해주신다면.
제가 인사행정을 시작한 것은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저는 모교를 졸업한 후 삼성코닝에 입사하여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종합기술원 등 삼성그룹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30여 년간 인사행정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2014년에는 감사하게도 당시 신설되었던 인사혁신처에 초대 처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낡은 공직문화를 개선하고 공직사회의 인사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서 부임 후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인사나 교육, 보수체계, 연금 등 공직 전반에 걸쳐 손을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연봉제를 적용하는 대상을 기존 4급 과장 이상에서 5급 사무관 이상으로 확대하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습니다. 고위공무원급이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으며, 국가의 효율적인 발전과 운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Q. 현재 우리나라에 어떤 ‘조직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정치는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특정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국가의 생태계를 바꾸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해야 합니다. 몇몇 분들은 대통령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시지만, 저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전지전능한 군주가 아닌 만큼,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고 제대로 된 사람을 리더로 선택하는 것이 올바를 것입니다. 특히 기술안보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물론 대통령이 전문가 수준으로 기술을 섭렵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을 우대하고 기술 중심의 국가전략을 설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리더를 뽑기 위해서 유권자들은 ‘내게 이익을 줄 사람’보다는 ‘아이들에게 좋은 나라를 만들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세계화된 시대가 펼쳐지며, 그야말로 국경의 개념이 무색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화된 세상을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어떤 환경을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미래의 가능성에 투표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늘날 정부,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국민이나 기업과 달리 대한민국 정부는 아직 세계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여러 국민 개인이나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일류로 자리 잡은 것처럼, 정부도 일류가 되려면 대통령이 국가를 ‘경영’해야 합니다. 기업을 경영할 때, 사업 계획을 단기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리더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통령도 정부도 5년의 단기적인 시선이 아니라 더 장기적인 미래까지 고려하는 관점을 갖춰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저는 이번에 진행된 대선을 통해 대한민국의 2055년을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의 정치권은 오직 국민연금이 언제 소진될지만 계산할 뿐,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대한 고민은 부재합니다. 이제라도 지금 자라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30년 후인 2055년에 어떤 대한민국을 살아갈지 설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