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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인사이드] 책임이 나를 성실하게, 최선이 나를 탁월하게 - 이성수(영문 81) (주)우영종합물류 대표
-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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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6
물류는 약속의 이행이고, 신뢰의 사슬이라 믿습니다. 저는 ㈜우영종합물류를 이끄는 Traffic Designer로서 30년 넘게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왔습니다. 미래첨단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여 성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성수(영문 81)
우영종합물류 대표
Q1.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신다면?
안녕하세요, ㈜우영종합물류 대표 이성수입니다. 모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입사한 물류회사에서 물류의 기초를 닦고, 부서의 동료들과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동업을 하였습니다. 1994년에 회사를 세우고 지금까지 한 번 맡은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물류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물류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약속의 이행이고 신뢰의 사슬이라 믿습니다. 그 신뢰의 사슬이 끊어지지 않게 잇는 일이 제 업(業)입니다. ‘책임이 나를 성실하게 만들고 최상화가 나를 탁월하게 만든다’. 이것이 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Q2. 대학 시절 재미있거나 보람되거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책을 읽고 토론하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글 속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내 말로 다시 설명하는 연습을 수없이 했습니다. 즉, 셰익스피어 텍스트를 무대화하는 영어연극 동아리의 대본을 원문 의도에 맞게 각색하고, 발음, 호흡, 간격을 조율하며 팀과 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무대 뒤에서 큐시트(Cue-Sheet)를 알게 된 순간도 선명합니다. 조명이 켜지는 타이밍이 1초만 틀어져도 공연 전체가 삐걱댄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물류 현장도 같습니다. 선적 마감 시간, 서류 제출 시간, 항만 반입과 항공기 출발이 톱니처럼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또한 우연히 맡았던 통역 아르바이트에서도 큰 배움이 있었습니다. 사소한 단어 선택 하나가 사람의 표정을 바꾸고, 신뢰의 문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먼저 듣고, 맥락을 정리하고, 그다음에 해법을 제시합니다.
Q3. ㈜우영종합물류는 어떤 회사인가요?
우영종합물류는 1994년 10월 5일에 설립된 종합물류기업입니다. 바다와 하늘을 통한 국제운송, 통관과 보세·보관, 국내 운송과 설치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맡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처럼 온도에 민감한 화물과 규격을 넘어서는 초대형·초중량 화물, 공장 이전이나 플랜트 운송 같은 프로젝트형 운송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저희 회사만의 차별점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길을 함께 그리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고객의 문의에 단순히 가격만 대답하지 않습니다. 수출입 조건, 통관 방식, 보세창고 활용, 국내외 마지막 배송까지 Traffic designer로서 전체 여정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 고객에게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길을 제안합니다. 둘째, 표준과 기록으로 지키는 약속을 합니다. WHO GDP(의약품 유통 품질), ISO 9001(품질), AEO(관세청 인증 우수업체) 같은 국제 기준에 맞춘 표준 절차로 운영합니다. 셋째, 특수화물의 일상을 만든 경험이 풍부합니다. 크고 무겁거나(초중량·규격초과), 아주 귀중하거나,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화물은 준비 단계부터 다릅니다. 도로와 교량의 하중을 조사하고, 이동허가를 받고, 어떤 장비로 어떻게 들어 올릴지 계획합니다. 우영은 이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불안함을 예측 가능한 절차로 바꾸어 드립니다.
물류는 변수 관리의 예술이라서 경영 노하우로서 저는 세 가지를 지킵니다. 첫째, ‘추측하지 말고 확인하기’입니다. 마감, 서류, 예약, 현장 위험 요소까지 체크리스트로 점검합니다. 둘째, ‘보이는 기록 만들기’입니다. 배송 시간, 예외 상황, 개선 내용을 숫자와 일지로 남겨 다음을 더 낫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먼저’입니다. 시스템이 사고를 줄여 준다면, 신뢰는 결국 사람이 지킨다고 믿습니다. 고객, 파트너, 현장을 존중하는 문화가 우영의 힘입니다.
Q4. 물류 회사를 운영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문학을 공부하며 저는 사람의 마음과 맥락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물류는 그 마음과 마음을 현실에서 이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작은 팔레트 한 장, 문장 하나의 오탈자까지 밤새 확인하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길을 만든다는 건, 이미 깔린 도로를 따라 걷는 일이 아니라, 없는 길을 함께 내는 일이라는 뜻일 겁니다. 우리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이 서 있는 자리에서부터 목적지까지, 아직 그려지지 않은 구간을 한 칸 한 칸 이어 붙이는 일 말입니다. 그 작은 성실이 길이 되었고, 그 길이 오늘의 우영을 만들었습니다.
Q5. 회사를 운영하시며,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류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생겼던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말씀해 주신다면?
세상은 늘 흔들렸습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 전쟁과 해운 시장의 큰 파도…. 그때마다 우리는 배가 없으면 배를 구하고, 길이 막히면 돌아갈 길을 찾고, 시간이 모자라면 우리의 시간을 더 보태 왔습니다. 운임 급등/급락 국면에는 장단기 조달 포트폴리오로 버팀목을 만들었고, 허브 경유 지연에는 멀티게이트·멀티캐리어로 복원력을 높였으며, 바이오 물류의 온도 이탈 리스크는 프리컨디셔닝·패킹 밸리데이션·라이브트래킹으로 선제 대응하였습니다. 또한 예상 가능한 변수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합니다. 그래도 언제든 돌발 상황은 옵니다. 그럴수록 현장을 신뢰하고, 사실대로 소통하고, 모든 과정을 기록해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에 반영합니다. 실패를 회사의 자산으로 바꾸는 습관이 오늘의 우영을 단단하게 했습니다.

Q6. 앞으로 계획 중인 발전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먼저, 정온·생명물류의 고도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병원과 연구소, 때로는 환자 댁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배송 형태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민감한 여정을 더욱 안전하고 반복 가능한 표준 절차로 만들겠습니다. 다음으로, 특수·프로젝트 화물의 예측 가능성 확대 출발 전에 ‘가상의 설계(디지털 시뮬레이션)’로 위험을 미리 점검하고, 현장에서는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체크포인트를 더 촘촘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환경 보호와 책임의 측면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고, 재활용 포장재를 늘려 탄소 배출을 줄이겠습니다.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선택을 고민하는 물류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물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고객이 지금 물류가 어디까지 왔는지, 혹시 무슨 변수가 생겼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알림과 화면을 더 직관적으로 만들겠습니다.
Q7. 재학 중인 젊은 후배들과, 29만 동문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여러분이 어떤 전공을 택하든, 기본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력이 됩니다. 작은 메모라도 꾸준히 기록하세요. 그 노트가 언젠가 팀의 표준 절차가 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사람을 먼저 생각하세요. 상대의 제약을 이해하는 사람이 프로젝트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각자의 자리에서 멋진 길을 만들어 갈 때, 서로의 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되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Q8. 이성수 동문님께 모교 ‘성균관대학교’란 어떤 의미 혹은 이미지인지?
성균관은 제게 뿌리이자 나침반입니다. 유학의 전통은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현대의 캠퍼스는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면 늘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선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이 질문을 가르쳐 준 곳, 그래서 언제나 돌아와 마음을 고쳐 앉게 하는 곳이 성균관입니다.
Q9. 마무리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김운남의 일』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길은 누군가의 발걸음을 따라 스스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내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영종합물류는 오늘도 고객이 서 있는 자리에서 목적지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과정을 약속과 기록으로 이어 하나의 길로 만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