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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심장병을 예방하는 습관, 양치질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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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4

강재헌 교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에 꼽혔고,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5.7명으로, 2013년 50.2명에 비해 30% 이상 높아졌다.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및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며,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만성 질환을 적절히 관리하고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심장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의외의 생활 습관이 있는데 바로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이다.
양치질을 포함한 구강 위생 관리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국내외에서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한국의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참여자 약 24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약 9.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습관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구강의 만성 염증이 전신 염증을 유발, 혈관질환을 악화하거나 면역세포를 과활성화시켜 혈관을 공격한다는 점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구강 세균이 혈관 안으로 침투해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다른 연구에서도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16% 감소하고, 하루 2회 이상 또는 3회 이상 양치질을 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19%와 23% 감소한다고 보고하여 구강 건강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이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다.

다수의 국외 연구는 구강 위생 불량으로 인한 잇몸병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영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양치질은 치아 건강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00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양치질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은 자주 하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배나 되고, C-반응성단백, 피브리노젠과 같은 혈관 염증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적인 혈관 염증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므로 혈관 염증 수치의 증가는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를 시사한다.
기존 연구의 체계적 고찰 결과에서도 치아 상실, 치주염 및 불량한 구강 위생은 죽상 동맥경화성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이며, 적극적인 구강 건강 관리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불량한 구강 위생은 잇몸병을 유발하고, 이는 구강 내 세균 및 염증을 통해 전신에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동맥경화와 혈전 형성을 촉진하여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하루 최소 2회 이상의 올바른 양치질 습관은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