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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겨울철에도 식중독 '주의보'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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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6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57세 남성이 복통, 구역, 구토와 설사가 심하여 내원하였다. 미열과 두통, 근육통이 동반되었는데 특별히 상한 음식을 먹은 기억은 없었다. 대변과 구토물을 검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 실험실 감시에 따르면, 초가을부터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증가하며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발생 신고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금년 11월 2~8일 70명이던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가 11월 9~16일에는 94명으로 34% 증가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주차의 45명과 72명보다 큰 규모로, 이번 겨울 노로바이러스 유행 규모 증가와 전파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이다. 흔히 오염된 음식이나 물, 음료수에 의해 전파되며,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해도 전염될 수 있다. 또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이나 표면을 손으로 만진 후 자신의 입에 손을 대어도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사람이 밀접 접촉을 하며 지내게 되는 병원, 요양원, 어린이집, 학교, 크루즈 선에서 대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고온과 저온 환경에서도 잘 죽지 않고 세정제를 써도 살아남는 경우가 많아 문제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노출 후 12~48시간 내 설사, 복통, 구토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열, 두통,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은 1~3일간 지속되다 자연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린이, 노인, 임산부, 면역저하자와 만성질환자는 구토, 설사로 인한 탈수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사라진 이후에도 최대 수 주간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어, 가족과 지역사회 내 추가 감염 위험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개인위생 관리와 환경 소독의 철저한 실천이 거듭 강조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전형적인 증상만으로 임상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집단 발병 확인이나, 면역억제자에서 다른 감염과의 감별 등 필요한 경우에 한해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고려한다. 검사 필요 여부는 의료진의 임상 역학적 판단에 따르게 된다. 바이러스 확인은 대변이나 토사물에서 바이러스 핵산을 검출하거나 효소면역법으로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검출하여 이루어진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감염을 치료하는 특별한 약은 없기 때문에 회복이 될 때까지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이나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피로, 갈증, 현기증, 소변량 감소 등 탈수 증상이 심할 경우 병의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높고, 다양한 유전형이 존재하여 여러 번 감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조리 전, 식사나 음료 섭취 전에는 2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감염자가 준비한 음식과 음료수는 먹지 말고, 해산물은 익혀 먹으며, 과일과 채소는 먹기 전에 잘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2~3일간 불필요한 외출과 대면 접촉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에는 음식 매개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여름철보다 낮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상용 백신이 아직 없으므로 예방이 핵심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