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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인사이드] 말이 돈이다 ... 'IR피칭' 투자자 유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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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6

김민주(글로벌창업대학원 22)
디테일러 대표
‘말’이란 각자가 품고 있는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개체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피력하는 것이 중요해진 오늘날, 사람들의 말을 더욱 힘 있게 만드는 일은 곧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의 투자자 대상 IR피칭(투자 유치 발표, Investor Pitching)을 돕는 디테일러의 대표 김민주 동문을 만나보았다.
Q1. 자기소개를 해주신다면?
저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IR 피칭과 발표 커뮤니케이션을 컨설팅 및 교육하고 있는 김민주입니다. 현재 IR 피칭 전문 컨설팅 기업 ‘디테일러’를 운영하며, 예비·초기 창업자와 대학생 창업팀, 사내벤처, 공공·민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IR 피칭 멘토링과 발표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창업 생태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지역 방송사와 식품기업에서 기자, 아나운서, 경쟁입찰 전문 프리젠터로 근무했습니다. 2016년 말, 우연히 스타트업 발표 멘토링을 의뢰받으면서 처음 창업 생태계와 연결되었어요. 이 경험을 계기로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의 구조,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광고·PR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에 입학해 창업과 투자, 스타트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학업과 실무를 병행한 뒤 졸업했습니다.
Q2. ‘디테일러’의 대표직을 맡고 계신다. 디테일러의 소개를 해주신다면?
디테일러는 ‘디테일(detail)’에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을 붙여 만든 사명으로, “당신의 피칭에 디테일을 더하다”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습니다. 2019년 5월부터 시작하여,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공공기관(K-water 등), 공기업 등 다양한 기관의 의뢰를 받아 주관 지원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IR 피칭과 발표 커뮤니케이션을 컨설팅·교육합니다. 디테일러는 단순히 자료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창업가가 자신의 사업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3. ‘디테일러’를 창업한 계기와 설립 목표가 있으시다면?
2016년 말쯤에 한 교육기관을 통해 의뢰받았던 스타트업 피칭 컨설팅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운 좋게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 정도 다양한 케이스를 쌓았고, 2019년에 디테일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같은 사업 내용을 가지고도 발표의 흐름, 문장의 표현, 슬라이드 구성의 차이에 따라 멘토링 전후로 투자자와 심사위원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지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때로는 ‘사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업의 핵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멘토링을 할 때, 3P(People, Purpose, Place)를 반드시 체크한 후, 이에 맞는 피칭 구조와 스피치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창업가의 말과 자료, 태도의 디테일을 정리해주는 조력자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Q4. IR 피칭 멘토링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분들이 계실 것 같다. 이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IR 피칭 멘토링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스타트업이 투자자나 심사위원 앞에서 자기 사업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설득할지를 함께 정리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발표를 잘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수업이라기보다는, 이 사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그걸 어떤 순서와 구조로 꺼내야 하는지를 같이 고민하는 데 더 가깝습니다. 말의 흐름은 물론, 메시지의 강약이나 말하는 방식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IR 피칭 멘토링에서는 평가 목적과 기준의 차이를 전제로 어떻게 전달 전략을 바꿔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결국 IR 피칭 멘토링의 목적은 창업가가 남의 말이 아니라 자기 언어로, 그리고 상대의 관점에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할 수 있게 돕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회사를 꾸려가는 데 있어 가장 난관이었던 점과 이를 극복한 방법을 소개해주신다면?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큰 난관은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지킨 원칙은 일의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제안과 프로젝트를 “이 일이 창업가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가”와 “내가 현장에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며 선택의 폭을 좁혀갔습니다. 그 결과 일관된 방향성과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의 경험을 꾸준히 기록하고 정리하며, 멘토링과 강의 내용을 구조화해 나간 것도 중요한 돌파구가 되었는데요. 지금도 그간의 멘토링 기록을 정리해 놓은 노트가 열 권 넘게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감각에 의존하던 일을 점차 시스템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Q6. 재학생 후배들의 대학교 발표나, 동문들의 회사 PT와 같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위한 팁을 알려 주신다면?
공개적으로 말하는 상황에서 긴장과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팁은, 발표를 준비할 때 ‘내가 말할 내용’보다 ‘상대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할지’부터 정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완벽하게 외우기보다, 흐름을 이해하고 말하는 연습을 권하고 싶습니다. 문장을 외우는 방식은 작은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만, 핵심 메시지와 구조를 이해하고 있으면 긴장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표를 부담이 아닌 경험의 축적 과정으로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말하기 방식을 만들어갑니다. 발표는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과 설계의 문제라는 점을 기억하신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도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Q7.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말씀해 주신다면?
앞으로도 디테일러는 빠르게 확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역할을 더 깊고, 밀도 높게 다져가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여전히 디테일러에게는, 창업가와 발표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사업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향입니다. 내년에는 강의와 멘토링뿐 아니라, 발표 구조와 말하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유튜브 콘텐츠와 자료들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현장을 떠나지 않는 컨설턴트로 남고 싶습니다.
Q8.마지막으로, 김민주 동문님께 ‘성균관대학교’란 어떤 의미인지?
저에게 성균관대학교는 지금의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운 곳이자, 스스로의 기준을 세우게 해준 공간입니다. 전공과 수업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 투자유치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시각을 다질 수 있었고, 그 경험들은 지금도 생각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김경환 교수님께서는 항상 “정답을 찾기보다는 스스로 사고하고 설명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어떻게 사고하고 질문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태도를 이곳에서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