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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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둘러보기] 경영관 체력증진센터, 착한 비용·쾌적한 시설 ··· 부담없이 '몸짱 만들기'
-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지하 4층에 위치한 체력증진센터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 복지시설’이다. 학생은 1개월 3만 5천 원, 3개월 8만 원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운동 기구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 또한, 수건이 제공되어 가볍게 방문해 운동하거나 샤워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특히 공강 시간에 짧게 들러 몸을 풀고 재정비하기에 적합해 활용도가 높다. 경영관 체력증진센터의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이다. 평일에는 오후 8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므로 늦은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도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 사물함은 1개월 5,000원, 3개월 1만 5,000원에 추가 신청할 수 있다. 이용 시에는 모바일 학생증 확인과 실내용 운동화 착용이 필수이며, 회원권 대여나 영리 목적의 무허가 개인 PT는 금지되어 있다. 경영관 체력증진센터는 바쁜 캠퍼스 생활 속에서 건강한 활력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취업 준비와 학업으로 지치기 쉬운 대학 생활에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아직 이용해 보지 않았다면,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더해줄 운동 루틴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김은교(경영 2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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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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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칼럼] 5월, 다시 시작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
- 김현성(독문 25)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고 캠퍼스 곳곳에 초록빛이 번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한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3월과 4월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었다면, 5월은 잠시 숨을 고르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계절인 것 같다. 강의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늦은 오후의 선선한 바람은 바쁘게 흘러가는 대학 생활 속에서도 작은 여유를 느끼게 만든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대학 생활이 늘 특별하고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 보니 자유에는 책임이 함께 따라왔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수강신청부터 과제, 시험, 인간관계, 진로 고민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 특히 미래에 대한 고민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깊게 하게 되는 문제인 것 같다. 주변 친구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멀리 있는 미래만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침 수업에 지각하지 않고 들어가는 일, 미뤄 두었던 과제를 끝내는 일, 친구와 함께 웃으며 밥을 먹는 일처럼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이 쌓여 결국 지금의 대학 생활을 만들어 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완벽한 하루는 아니어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하루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는 학교를 걸어 다니는 시간이 좋아졌다. 수업이 끝난 뒤 이어폰을 끼고 캠퍼스를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는 학생들, 과제를 하며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진 도서관, 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을 보면 대학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꿈과 고민을 안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학은 참 특별한 장소인 것 같다. 5월에는 학교 축제도 열린다. 축제 기간이 되면 평소 조용하던 캠퍼스가 음악과 웃음소리로 가득 차고, 학생들은 잠시 시험과 과제의 부담을 내려놓은 채 그 순간을 즐긴다.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늦게까지 준비하며 만들어 가는 시간 속에서 또 다른 추억이 생긴다. 대학 생활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결국 성적표보다도 사람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불안한 청춘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진로를 고민하고, 누군가는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으며, 또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은 결국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조금 흔들리고 있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따뜻한 햇살과 푸른 나무들로 가득한 5월의 캠퍼스는 우리에게 잠시 여유를 가지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5월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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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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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칼럼] 아침 단상 - 문길모(경영 71) 태일회계법인 회장
- 문길모(경영 71) 태일회계법인 회장 Now, and Here! “미래를 신뢰하지 마라. 죽은 과거를 묻어버려라. 그리고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미국 시인, 롱펠로우 격변(激變)의 시대이다. 자고 나면 세계 곳곳에서 전쟁, 지진, 경제위기, 테러 등이 발생 소식이 들린다. 더욱이 AI 시대가 성큼 다가오는 지금 내일을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할까? 오늘 아침 정원에 나가 꽃들에게 물을 주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를 묵상(默想)해 보았다. 나는 1970년도에 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행 어린 나이로 사회 첫발을 내딛게 되어 마냥 설레던 순간, 공부하고 싶어 성균관대 야간부에 입학,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땀 흘리며 공부하던 날들, 시간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고생 끝에 준비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순간의 성취감, 공인회계사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회계사의 길을 걸어온 과정들, 그밖에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싶어 각종 사회단체 봉사활동, 방송 상담 출연, 대학교 강의 및 저서 집필 등 정신없이 지냈던 순간들이 주마등같이 회고되었다. 1970년 첫 직장 시절부터 무려 56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아직 현역으로 공인회계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 나름대로는 최선의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어떤 여정을 걸어갈 것인가?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나에게 수조 원의 현금이 있다고 한들 과연 그것이 현재 아침 햇볕 아래 꽃 앞에 서있는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나에게 수만 평의 땅이 있다고 한들 과연 그것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무슨 관계가 있으며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나에게 세계 각 곳에 수만 명의 친구가 있다고 한들 과연 이 고요한 아침에 마주하는 이 꽃과 그리고 따뜻한 아침 햇볕이 나에게 주는 행복감과 바꿀 정도로 더 소중한 존재일까? 잠을 잘 때는 내가 차지하고 있는 침대의 면적만이 나에게 소중한 것이고, 음식을 먹는 순간에는 밖에 아무리 맛있는 산해진미가 있다고 한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이 음식이 소중한 것이고, 유명한 친구를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내가 지금 만나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는 가족과 친구가 가장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과거는 되돌릴 수 없는 지나간 역사(history)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알 수 없는 비밀(secret)이며. 오늘이 가장 소중한 선물(present)이라고 말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다가오는 미래가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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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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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칼럼]빛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현대인은 조명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조명은 낙상 사고를 줄이고 노동 생산성을 높여준 문명의 이기다. 그러나 인류가 24시간 꺼지지 않는 인공광의 풍요를 누리는 사이, 수백만 년 동안 태양 주기에 맞춰 진화해 온 인체의 대사 시스템에는 조용한 경고등이 켜졌다. 자연광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지키는 가장 비용 효율적인 처방전이다. 과거 국외 연구에 따르면 가정에서 햇볕을 충분히 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결핵 감염 위험이 낮았고, 유럽의 한 단면연구에서는 햇볕 부족이 우울증 발생 위험을 1.4배 높인다고 보고했다. 아침의 자연광 노출은 밤 시간대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잠들기까지의 시간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 낮에 쬐는 충분한 햇빛은 단순히 비타민 D 합성을 넘어 뇌 신경계를 직접 자극해 인지 기능을 깨우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필수 영양소인 반면, 야간의 과도한 인공광 노출은 현대병의 근원으로 지목된다. 75세 이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불을 켜고 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됐고, 야간 조명 노출 시간이 길수록 경동맥 동맥경화의 정도가 심해진다는 연구도 있다.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우울증 역시 밤의 불빛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인체는 24시간 주기의 일주기성 리듬(Circadian Rhythm)에 따라 수면, 면역, 대사 활동을 조절한다. 이 리듬을 유지하는 핵심 축이 바로 '낮의 햇빛'과 '밤의 어두움'이다. 미국의사협회(AMA)는 "야간의 지나치게 밝은 조명은 수면 시간을 줄이고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주간 졸음과 업무 능력 저하, 그리고 비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경고하였다. 그동안 가정 내 조명은 주로 '에너지 효율'과 '전기료 절감'이라는 경제적 논리로만 다뤄져 왔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고효율 LED 조명이다. 그러나 최근 가독성과 효율 중심의 청색광(블루라이트) 기반 LED 조명이 인체 건강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LED 조명에서 나오는 특정 청색 파장은 전통적인 백열등에 비해 야간 멜라토닌 분비를 훨씬 더 강력하게 억제한다. 최신 종양학 연구들은 야간의 블루라이트 노출이 멜라토닌을 고갈시켜 세포 내 항산화 작용과 DNA 복구 메커니즘을 무력화하고, 이로 인해 일부 호르몬성 암(유방암, 전립선암)의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이제 빛은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 몸에 흡수되는 '식단'처럼 관리해야 한다. 일주기성 리듬을 회복하고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빛의 지침'은 명확하다. 기상 직후 실내조명을 환하게 켜 생체시계를 깨우고, 낮에는 틈틈이 야외로 나가 최소 20~30분 이상 자연광을 온몸으로 쬐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실내 조명의 조도를 한 단계 낮추고, 주광색(형광등색)보다는 따뜻한 전구색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실 공간은 암막 커튼으로 외부 불빛을 차단하고, 취침등이 필요하다면 멜라토닌 분비 저해가 가장 적은 낮은 조도의 붉은빛(황색계열) 조명을 선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들기 2~3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블루라이트를 뿜어내는 화면을 멀리하는 습관이다. 오늘 밤, 침실의 모든 불을 끄는 작은 실천이 내 몸의 면역력과 내일의 활력을 결정짓는 가장 과학적인 건강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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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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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칼럼] 신선(神仙)이 된 유가 성인 공자(孔子) (2) - 조민환(유학 76) 전 모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 조민환(유학 76) 전 모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유학자들은 인간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 자연의 ‘실질적인 이치[實理]’임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 대해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신선책(神仙策)」에서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즉 유가는 생명의 유한성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도교 신선관을 부정한다. 흥미로운 것은 자화[위백규]는 이러한 유가의 일반적인 태도와 달리, 성인을 불사 차원의 신선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이같은 주장은 육체적 불사를 인정하지 않는 유가적 세계관 속에서 왜 성인이 신선으로 이해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신선의 존재를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죽음을 넘어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 해석의 문제와 연결된다. 자화는 기본적으로 유가는 인간의 가치를 육체적 장생이 아니라 도덕적 삶의 실현 여부에서 찾고자 한다. 즉 자화가 성인을 신선이라 규정한 것은 신선을 육체적 불사의 존재로 이해하지 않고, 도와 덕을 통해 역사 속에서 영원성을 획득한 존재로 재해석한 것이다. 성인은 비록 한 시대를 살다 죽지만, 그의 언어와 행실, 그리고 도덕적 가르침은 후대의 기억과 학문 속에서 계속 전승된다. 이러한 지속성은 단순한 명성의 연장이 아니라 인간 세계 속에서 도덕적 질서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정신적 힘이 된다. 따라서 성인의 삶은 육체의 소멸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과 문화 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존재 방식으로 이해된다. 이상과 같은 자화의 논지에 따르면 유가 사상에서 인간의 삶은 육체의 생존과 소멸로만 평가되지 않고 참된 삶의 가치는 도덕과 가르침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에 여부에 있다. 이런 사유를 공자에 적용하면, 공자의 죽음은 단순한 생물학적 종말일 뿐, 그의 정신과 가르침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처럼 공자는 후대의 기억과 학문, 교육과 실천 속에서 계속해서 살아 움직이며 사람들의 삶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공자는 이미 죽은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죽지 않은 인물이다. 공자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의 말과 사상은 인간 세계의 도덕적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공자는 만세토록 스승이 되는 존재, 곧 만세사표라 불리우는 것이다. 이는 공자 개인에 대한 단순한 존칭이 아니라, 도덕적 인간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영원성을 획득하는가를 보여주는 유가적 불사관의 상징적 표현에 해당한다. 기억되는 차원과 참된 불사(不死)의 의미 한편 자화는 하늘로 올라가는 신선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설령 그러한 존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참된 불사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인간 세계를 떠나 자취를 감추는 순간 그 존재는 역사와 사회 속에서 단절되기 때문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대낮에 하늘에 오르는 일이 진실로 없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자화가 “그 유무(有無)에 대해서는 내가 있는지 없는지는 단정해서 말하지 못하겠지만, 정말 그런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사를 끊고 벽곡(辟穀)하는 날에는 이미 죽은 지 오래인 것이고, 하늘에 올라가 자취가 없어진 데에 이르면 그 죽음이 더욱 확실한 것이다. 그러니 도리어 언덕에 무덤을 남기고 인간 세상에 자손을 둔 사람이 오히려 불사에 가까운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다. 자화의 말은 인간의 가치가 공동체적 관계와 역사적 기억 속에서 형성된다는 유가의 사회적 인간관을 반영한다. 인간의 삶은 세속을 떠난 초월적 존재가 되는 데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세계 속에서 어떤 인물로 기억되느냐 하는 차원에서 완성된다는 것이다. 문답의 마지막 부분에서 질문자는 이렇게 이름으로 기억되는 차원을 근거로 한 신선관을 전개한다면 역사상 악인[중국역사의 가장 유명한 도적인 도척(盜跖)과 같은 인물. 서양식으로 말하면 히틀러]들도 결국 신선이 아니냐는 질문을 한다. 자화는 이같은 질문에 대해 그러한 기억은 존경이 아니라 끊임없는 비난 속에서 반복되는 죽음과 같다고 설명한다. 즉 단순히 기억되는 그 자체로서만 신선을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자화의 이같은 답변은 유가 사상에서 강조하는 명(名)과 실(實)을 기반으로 한 윤리적 해석과 관련된다. 이름이 남는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이 어떤 도덕적 평가 속에서 기억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악인의 이름은 역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지속되기 때문에, 그것은 영속적 삶이 아니라 오히려 끝없는 도덕적 심판 속에 놓인 상태라는 점을 강조한다. 위백규가 「원선」에서 제시한 철학적 결론은 참된 신선은 하늘로 올라가 육체적으로 영생하는 존재가 아니라, 도덕적 삶을 통해 역사와 공동체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는 인간, 곧 공자와 같은 성인과 도덕적 인물들이다. 이러한 해석은 도교적 장생 사상과 대비되는 유가적 인간 이해를 보여주며, 동시에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불사 개념이 어떻게 윤리적·문화적 의미로 전환되어 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위백규는 「원선」이란 글에서 신선 사상을 직접 부정하기보다 그것을 유가 도덕철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불사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유가 차원에서의 불사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 것인데, 자화[위백규]가 말하는 불사는 도교 차원의 육체적 생명의 무한한 연장이 아니라 유가 차원의 도덕적 정신과 역사적 기억 속에서 지속되는 삶이다. 이러한 관점은 유가 사상에서 오랫동안 강조되어 온 이른바 삼불후(三不朽)로 일컬어지는 “입덕(立德) · 입공(立功) · 입언(立言)”의 사유와도 연결된다. 자신의 사리 사욕을 버리고 인류를 위해 덕을 베푸는 삶을 살고, 사회적으로 훌륭한 공적을 이루어 인류가 행복한 삶을 살게 하고, 인류에게 귀감이 되고 지혜가 되는 말[著書]을 남김으로써 인류 삶의 지남(指南)을 세우는 것은 육체적 죽음과 한계를 넘어서는 불사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대 오도자(오도현)이 그린 ‘선사공자행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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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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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칼럼] 삶을 좌우할 선택의 무게 - 황인혁(무역 91) 매일경제 국차장
- 황인혁(무역 91) 매일경제 국차장 7세기 초, 중국 수나라 양제는 대운하를 파고 고구려 원정을 강행해 국력을 소모했다. 무리한 정책으로 굶어 죽는 자가 길에 넘쳤고 나라는 도탄에 빠졌다. 수나라는 중국 통일을 이룬 지 불과 38년 만에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 폐허 위에 세워진 당나라의 태종(이세민)은 전혀 달랐다. 농업을 장려하고 형벌을 줄였다. 그리고 순자(荀子)의 이 말을 즐겨 썼다.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뒤집기도 한다(水則載舟 水則覆舟·수즉재주 수즉복주).” 후대는 그의 통치를 ‘정관지치(貞觀之治)’라고 부르며 중국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로 평가했다. 누구나 알만한 이 사례를 꺼내든 건 어떤 지도자를 갖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 전체가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이다. 눈앞에 둔 ‘6.3 지방선거’도 그 결과가 어떻든 유권자 모두의 책임이 된다. 유대계 미국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단지 독재자의 폭주만으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무관심과 침묵이 빚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민주주의에서 시민은 자신이 직접 행하지 않은 일에도 집단적 정치 책임을 지게 되는 법이다. 여러모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와 올바른 결정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변수 치고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실망스러운 선거 구도라고 해도 우리의 참정권을 포기해선 안 되는 이유다. 다만 민의를 담은 선거가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도출한 건 아니다. ‘합리적 유권자라는 신화’라는 책을 쓴 경제학자 브라이언 캐플런은 자신의 한 표가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보다 본인 기분에 맞는 선택을 한다고 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가 투표라는 것이다. 이를 합리적 비합리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포퓰리스트가 반복적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게 캐플런의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좋은 후보보다는 지금 내 고통을 해결해 줄 것 같은 후보에 손이 가는 셈이다. 미국의 대선도 이런 원칙이 작용했을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열광한 신봉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또 한 번 옹립했다. 그는 기존 자유무역과 동맹체제의 틀을 흔들면서 포퓰리스트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은 곧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관세 장벽과 이란 전쟁이 초래한 물가 급등에 고통받는 미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눈에 띄게 추락했다. 2기 집권 들어 최저치다. 올바른 후보를 뽑지 못하는 선거라면 투표의 끈을 놓아야 할까. 완벽한 후보는 없지만 더 나은 선택은 분명히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깨어있는 유권자다. 태종은 백성을 두려워할 줄 알았다. 이제는 우리의 지도자들이 유권자들을 두려워하게 만들 차례다. 분노와 팬덤이 아니라 정책과 인물로 판단하려는 노력,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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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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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둘러보기] 공부와 쉼, 인사캠 학생회관 ‘에스카라 라운지
-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한 ‘에스카라 라운지’는 학업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곳은 자유롭게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만큼, 일반 열람실과 달리 일정 수준의 음악이나 생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조용한 학습보다는 가벼운 과제나 팀 프로젝트, 혹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라운지 내부는 넓은 테이블과 다양한 좌석이 조화를 이루며 개인 학습과 그룹 활동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곳곳에 마련된 콘센트와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은 노트북을 활용한 과제 수행이나 온라인 강의 수강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다. 취식 역시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간단한 음료나 가벼운 간식은 가능하지만, 냄새가 강한 음식은 다른 이용자를 배려해 반입이 제한된다. 이러한 규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작용한다. 또한, 라운지 내에는 빈백이 비치되어 있어 학생들이 보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다만 사용 후에는 다음 이용자를 위해 정리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이 요구된다. 에스카라 라운지는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 학습과 소통, 휴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캠퍼스 내 중요한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학생기자 김은교(경영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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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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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칼럼] 진지한 하루들 사이에 끼어든 단 하루 - 유희제(에너지 25)
- 유희제(에너지 25)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어김없이 “오늘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사소한 말도 한 번 더 의심하게 되고, 친구의 메시지 하나에도 괜히 긴장하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이런 날을 꽤 즐긴다. 하루 동안은 장난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우절은 1년 중 유일하게 ‘조금은 가벼워져도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소 꽤 진지하게 살아간다. 과제 마감일을 맞추고, 시험을 준비하고, 진로를 고민하고, 인간관계까지 신경 쓰다 보면 하루하루가 생각보다 빠듯하게 흘러간다. 대학 생활 역시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경쟁과 부담이 함께 존재한다. 이런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장난 하나는 생각보다 큰 여유가 된다. 특히 요즘 사회는 예전보다 훨씬 더 냉소적인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소식이 들려와도 기대하기보다 먼저 의심하게 되고, 누군가의 시도에 대해서도 응원보다 비판이 먼저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점점 더 신중해졌지만, 그만큼 쉽게 웃지 않게 된 것도 사실이다. 웃음은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거짓말을 전제로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만우절이라는 날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물론 선을 넘는 장난은 문제가 된다. 상대를 속상하게 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말은 재미가 아니라 부담이 된다. 그래서 만우절의 핵심은 ‘얼마나 크게 속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함께 웃을 수 있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장난이라도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우절이 오래도록 즐거운 날로 남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요즘의 만우절은 예전과도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친구들끼리 직접 장난을 치는 것뿐 아니라 SNS나 학교 커뮤니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학과 이름이 바뀌었다는 공지나 학교 시설이 새로 생긴다는 소식 같은 그럴듯한 이야기들은 잠깐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동시에 그런 이야기를 보며 “진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람들이 어떤 거짓말에 더 쉽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그만큼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어쩌면 만우절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웃음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는 날일지도 모른다. 평소에는 바쁘고 지쳐서 표현하지 못했던 가벼운 장난과 농담이 이날만큼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표정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만우절이 단순한 장난의 날이라기보다, 서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확인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냉소적인 분위기가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일수록,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순간은 더 소중해진다. 누군가를 크게 속이지 않더라도 괜찮다. 대신 주변 사람들과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작은 장난 하나쯤은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그 짧은 웃음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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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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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칼럼] 나에게 심리학이란 - 전지혜(심리 22)
- 전지혜(심리 22) 저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왜 그런 사람인지 질문을 멈출 수 없어 고민하다 보면 생각은 나에서 너로, 너에서 우리로 확장되어 결국 사람이라는 존재로 이어지곤 합니다. 제가 심리학을 전공한 것도 이러한 생각들에 답을 찾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학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그에 비추어 다시 나를 바라볼 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머릿속 질문들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기분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마치 보물을 찾은 모험가가 된 듯 자유롭습니다. 이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질 때 느껴지는 감각과는 또 다른 차원의 깊은 만족감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지만 여타 다른 쾌감처럼 빠르게 사그라들어 하나의 통찰은 또 다른 질문을 낳아 생각은 질서와 혼돈 사이를 오가길 반복합니다. 연구를 한다는 것은 정답을 찾는 일이면서도, 무한히 확장되는 물음에 절대 진리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모순 앞에 균형을 유지하며 탐구의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학문을 하는 것이 적성에 잘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적 의미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로서 우리는 배우고 묻는 것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심리학은 논문으로 쓰인 글자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기관과 교수님, 그리고 그들이 부여하는 학위로 드러나는 형식에 머무르지도 않습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시작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상상하며, 아는 것을 바탕으로 모르는 영역으로 나아가는 여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의 대화나 시를 쓰는 행위, 그리고 혼자 걷는 시간들 모두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연결됩니다. 개개인의 고유한 삶은 한 권의 책과 같아서 그것을 헤아리다 보면 나의 내면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감정을 사랑이라 이름 붙이고, 그 관계 속에서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그리는 일을 심리학이라는 언어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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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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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칼럼] 내 몸이 보내는 신호, ‘경고 두통’을 아십니까?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성균관의과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 대한가정의학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통증을 겪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70%, 여성의 86%가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하니, 치과 질환만큼이나 흔한 증상인 셈입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두통은 휴식이나 약 복용으로 호전되며 뇌의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와는 명백히 다른’ 두통이 찾아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뇌가 보내는 옐로카드, ‘경고 두통’ 의학계에서는 뇌졸중이나 뇌출혈 같은 심각한 응급 상황이 닥치기 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통증을 ‘경고 두통’ 혹은 ‘신호 두통’이라 부릅니다. 이는 뇌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주위 조직을 압박하고, 혹은 미세하게 피가 새어 나올 때 발생합니다. 뇌동맥류 파열이나 뇌출혈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수 시간 전에서 길게는 수 주 전부터 우리 몸에 ‘비상벨’을 울리는 것입니다. 이런 두통, ‘응급실’로 직행하세요! 경고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벼락 치듯 찾아오는 통증: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강도로,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때. 새로운 양상의 통증: 특정 부위가 아픈 것이 아니라, 설명하기 힘든 기괴하고 강한 통증이 느껴질 때. 신경학적 이상 동반: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린 증상, 말이 어눌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 기타 위험 신호: 심한 구역질과 구토, 어지럼증, 목 뒷덜미가 뻣뻣해지는 경부 경직, 발작 등.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자, 혹은 가족력 등으로 뇌동맥류 위험이 있는 분들에게 이런 두통이 찾아온다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시간과의 싸움, 빠른 대처가 생명을 살린다 응급실에 방문하면 뇌 CT(컴퓨터단층촬영)나 혈관 조영술, 또는 척추천자술 등을 통해 뇌의 상태를 즉각 확인하게 됩니다. 만약 뇌출혈이 발견된다면 신속히 지혈하고 재출혈을 막으며 뇌압을 낮추는 시술이나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다행히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 질환에 대한 예방적 치료를 시작할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됩니다. 뇌혈관 질환의 예후는 ‘얼마나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머리를 강타한 그 생소한 통증, 내 몸이 살려달라고 보내는 간절한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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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총동창회
- 작성일 2026-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