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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미다스의 손’··· 정동극장은 ‘감동극장’ / 정성숙 (일반대학원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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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8
정성숙 (일반대학원 05)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그는 문화재청,서울특별시, 강원도 등지에서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문체부산하기관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강남문화재단 강남전통예술단(구립) 예술감독 등을 거친 공연예술분야 전문가다. 정대표는 2022년 11월 2일 제9대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로 취임해 오는 2025년 11월까지 3년간의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계 ‘미다스의 손’··· 정동극장은 ‘감동극장’
Q 국립 정동극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이었던 원각사를 복원하기 위해 1995년 세워진 공공극장이다. 판소리, 민속무용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예술공연을 비롯해 판소리 명창 이동백의창극, 이인직의 신연극 ‘은세계’ 등이 무대에 오른 역사적인공간으로 정 대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체성에 맞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정동극장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처럼 대형 공연장이 아닌 아담한 공간이지만 근대문화유산 1번지라 불릴 정도로 뜻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요. 우리만이 갖고 있는 정동일대의 역사와 문화적가치를 활용한 정동극장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매년 1편씩 근대역사문화를 담은 정동극장만의 차별화 된 수준 높은 공연으로 국민의 다양한 기대에 부응하고자합니다. 그 첫 작품으로 12월에 ‘딜쿠샤’를 올립니다.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미국인 앨버트테일러 부부가 지은 집으로 ‘희망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백년을 함께 지켜 온 모든 삶의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Q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으로 언제나 감동을 주는 정동극장의 의미는?
A 정 대표가 국립정동극장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으로 언제나 감동을 주는 극장’이다. 국립정동극장은 뮤지컬에서 연극, 무용, 전통까지 다양한 장르의 ‘우수콘텐츠 제작극장’으로 2023년 총29편, 총427회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5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 등이다. 20, 30세대 중심이었던 관객을 남녀노소 온가족으로 넓히고 그들이 한 해 동안 어떤 공연을 보러 와도 감동받을 수 있는 공연들을 준비하자는 것이 목표다.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뛰노는 주제의 ‘신년음악회’를 비롯해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한 이성준 감독의 신작뮤지컬 ‘비밀의 화원’이 오감을 만족시키며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공연되고 있으며, 제7회 한국뮤지컬러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뮤지컬 ‘쇼맨’, 2018년 초연부터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등의 좋은 뮤지컬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순수전통에서 창작공연까지 전통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전통의 길을 올곧게 지켜온 국가무형문화재보유자, 원로, 중진, 신진들의 무대인 전통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세실풍류를 신설했고, 한국창작춤의 선구자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3인의 최고의 창작춤 무대가 ‘한여름밤의 창작춤’으로 8월 선보인다. 그리고 차를 마시며 즐길 수 있는 ‘정동다향’, ‘정동다담’등도 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작년부터 국립정동극장이 운영을 맡게 된 세실극장도 ‘창작ing 사업’을 통해 창작핵심기지로서 뮤지컬3편, 연극3편,무용2편, 전통2편이 23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공모에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려 질 계획으로 지속적인 공연활동 지원을 통해 공연예술계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한다.
Q 2023년 공동기획 첫 작품 연극 <태양> 은?
A 국립정동극장은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민관의 협력으로 다양한 콘텐츠의 극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2023년 공동제작한 첫 작품으로 경기아트센터에서 경기도극단과 1월~2월에 공연한 ‘태양’은 당마에카와 토모히로 작가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이러스로 나누어진 두 갈래 인류를 통해 위계와 차별과 이상과 현실 등을 그리며 공존의 시대, 갈등이 드리운 현대사회의 모습을 비추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연극협회와 공동주최한 ‘제7회 늘푸른 연극제’ 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으며, 10월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도 공동주최로 다양한 공연를 준비하고 있다.
Q 예원학교 졸업생으로서 정동의 의미는?
A 예원학교 졸업생인 정 대표에게 정동길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학창시절 예술가로서 삶을 싹 틔우게 했던 곳이 정동이었는데 50년 뒤 이 장소에 돌아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감회가 새롭다”는 소회를 밝혔다.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소임을 맡고 다시 와서 보니 큰 소명의식을 갖게 된다. 정동은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고즈넉하고 무언가 남다른 옛 고도의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으로 낮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동을 찾고 있고 지나가는 길에 잠시라도 많은 분들이 정동극장의 쌈지마당에 쉬었다 간다. 국립정동극장을 찾는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드리고파 큰마음 먹고 극장조경을 했다. 쌈지마당 한가운데 하트모양의 벽돌을 쌓고 예쁜 꽃을심고 학 모형도 세워놓았고, 포토존도 만들고, 입구에는 예쁜 꽃들을 많이 심어 화사하게 만들고, 곳곳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 다양한 꽃을 심어 장식해 놓았다. 앞으로도 국립정동극장이 정동에 오면 꼭 들리고픈 공간으로 국민에게는 문화쉼터, 예술가에게는 문화창조 공간으로서 정동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고자 한다.
Q 경영철학은?
A지난해 11월 2일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로 취임 후 향후 3년간 극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국립정동극장이 ‘문화공영으로 행복한 국민’이라는 국정 과제를 구현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립정동극장은 공연예술을 통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문화공간, 공연예술의 고객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문화기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고품질 공연기획 제작체계를 구축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 서비스를 강화하며, 국립정동극장의 대외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겠다.”면서 “국립정동극장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 성균관대학에서의 추억은? 가깝게 지내는 동문은?
A 성대박사과정에 함께 입학한 동기들은 4명인데 다 성대출신들로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인재들로서 현재도 본인의 자리에서 예술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본인은 늦게 박사과정을 한 경우라 동기들의 선생 뻘 나이어서 모범이 되어야 할 것 같아 수업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들었으며 종합시험, 영어시험도 모두 한 번에 통과했으며, 논문도 힘들었지만 열심히 준비하여 거르지 않고 바로 졸업을 했다. 무용과의 김경희 교수님과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함께 다닌 동기이다. 김경희 교수님은 발레, 본인은 한국무용전공으로 전공분야는 달랐지만 친구가 늦깎이로 공부하니 안됐는지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었다,
수업과정에 있어 참 좋았고 인상 깊었던 것은 동양철학과의 다양한 수업을 호환해서 들을 수 있어 안목을 넓힐 수 있었던 부분이고, 무용과의 수업은 외국에서 막 공부하고 돌아온 교수님들의 따끈따끈한 수업이 많았는데 그러한 교수님들의 좋은 수업을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지금도 성대에서 박사과정을 한 것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 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봄에 벚꽃 필 때 학교 후문을 통해 가다보면 벚꽃길이 너무 아름다워 지금도 벚꽃이 필무렵이면 늘 그곳을 떠올리며 혼자 빙그레 미소 짓는다.